2016년12월25일
식장산을 차로....
운해,그리고 일출, 야경까지....대전의 명소인데 우리는 그냥 낮에 올라가 대전을 아래로 살펴보는 정도로 만족하고 다음엔
차에서 1박을 하고 저녁놀과 아침엔 일출도 감상할수 있는 시간을 꼭 내보리라 다짐...
식장산(623.6m)은 대전광역시 동구와 옥천군 군북면, 군서면 등 세 지역에 걸쳐있는 산이다.
대전광역시의 최고봉으로 충남의 최고봉 서대산(904m), 옥천의 최고봉 대성산(705m) 등 인접지역의 명산들과 어깨를 견주며 동구의 남동부를 수놓고 있는 산이다.
그런가하면 동구의 남동부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인 동구 삼정동, 판암동, 대성동 등이 산의 자락에 기대어 발전하는 동구 구민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있기도 한 산이다.
대전광역시가 지정한 482만㎡ 규모의 자연생태보전림을 품고 있는 이 산은 78과 187 속 224종 45변종의 식물과 노루, 다람쥐, 살쾡이, 너구리, 박쥐 등 포유류 45종, 조류 100여종, 파충류, 양서류 등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의 보고다. 밀림같이 숲이 우거져 도심의 허파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 산은 산 이름에 얽힌 효자효부에 관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어,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청량제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산이기도 하다.
- 자연생태보전림 풍경
- 생태탐방로 풍경
전설에 얽힌 산 이름의 유래는 이렇다. “효성이 지극한 부부가 연로한 어머니의 밥을 철없이 뺏어 먹는 어린 아들을 두고 고심 끝에 아들을 버리고자 산으로 올라갔다. 아들을 묻기 위해 땅을 파던 부부는 끝없이 먹을 것이 나오는 화수분 같은 밥그릇을 얻게 되었고, 이들은 아들과 함께 풍족하게 살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두 부부는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고 그 밥그릇을 다시 이 산에 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진 후 사람들은 이 산을 두고 <식기산>이라고 불렀다 한다.
한편 <식장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역사적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있기도 하다.
삼국시대 때 백제와 신라의 군사적 요충지였던 이 산은 “백제가 성을 쌓고 군량을 많이 비축해두어 신라의 침공에 대비하던 요새 지역이었다.”는 설에 미루어 군량미를 쌓아두는 산이라는 의미의 “식장산(食藏山)"이라고 이름 지었다는 이야기다. 지금은 효자효부의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식기산>이라는 이름을 뒤로하고 <식장산>이 정식 산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3.자연생태보전림의 등산객 4.철탑가는 길의 목교
식장산은 대전시민이 아끼고 사랑하는 산으로 주말과 휴일이면 많은 시민들이 산을 찾는다. 동구 삼정동의 세천수원지에서 동구 대성동의 고산사에 이르는 11.2km의 종주코스를 중심으로 많은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어서 다양한 코스를 두고 산행계획을 짤 수 있다.
자연생태보전림의 청량함과 독수리봉, 솔밭전망대, 해맞이전망대 등의 장쾌한 풍광을, 구절사, 고산사 등과 같은 전통사찰의 멋스러움을, 1세천수원지에서 고산사까지 11.2km의 종주산행은 동구의 명산 식장산의 백미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황금코스다.
산행안내
- 이동거리·소요시간 - 순수이동거리 10km, 순수이동시간 3시간 20분, 휴식시간 탐방객 개별사정에 따라 산출
- 산행유형 - 종주형
- 산행코스 - 세천수원지1.8km-> 철탑사거리2.2km-> 구절사0.8km-> 독수리봉2.8km-> 해돋이전망대2.5km-> 대성동버스정류장
세천수원지에서 철탑사거리까지
세천수원지는 대청호가 건설되기 전에는 대전시의 식수원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청정지역이다. 보문산케이블카가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던 70~80년대의 이곳은 세천유원지로 대전 명승 중의 하나였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도 그 명성 이어지고 있어서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예전과 다른 건 세천수원지가 식장산 등산기점 1번지로 알려진 것이다.
지금은 이곳에 위생·편의·운동 시설 등을 잘 갖춰놓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고산사까지의 종주산행 첫 목표점은 철탑사거리까지 2.3km 구간이다. 공원입구에 설치되어있는 <세천공원종합안내도>를 보며 계획한 종주코스를 살피고 공원으로 들어서면 길 끝은 등산로로 이어진다.
열대여섯 남짓의 계단을 오르면 녹음 짙은 숲으로 곧장 들어서게 된다. 세천수원지 언저리 산자락을 깍아 길을 낸 이 등산로는 수평으로 길을 내어서 부담 없이 숲을 즐기며 걷노라면 숲 사이로 고요한 수원지가 반기는 길이다. 처음 계단을 오르면서 시작되는 이 길은 0.4km 구간이다.
5.자연생태보존림을 경유하는 등산로 입구는 세천공원 끝에서 이어진다.
6.약 30m 정도의 계단은 오르면 수원지 언저리 산자락을 타고가는 숲길로 이어진다.
7.우거진 숲길을 지나면 계곡이 길옆으로 흐르는 길로 이어진다.
8.철탑사거리까지 계곡과 숲은 하나 되어 한여름의 청량함을 온몸에 전해준다. 9.철탑사거리 풍경
수원지 언저리의 산길을 지나면 더욱 길은 넓어지고 평지 같은 길은 계속된다. 성인 5명이 여유 있게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잘 닦아놓은 이 길은 길의 중앙에 침목만한 크기의 나무를 연이어 깔아놓아 생태보존지역을 지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생태탐방로로 조성된 이 길은 세천유원지 갓길을 지나고부터 철탑사거리로 이어지는 갈림길까지 1km다.
갓길 끝에서 갈림길까지 1km의 거리를 두고 해발 27m의 고도를 높이는 구간으로 평지와 다름없는 오솔길이다. 수원지를 지나면서 숲으로 이어지고 걷다보면 문득 길 곁으로 다가 온 시원한 옥수 흐르는 계곡을 벗 삼는 이 길은 자연석, 통나무 조각 등을 이용하여 길바닥을 조화롭게 꾸며서 자연과 썩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곳곳에 야외의자도 설치해 놓아서 길을 가다가 휴식을 취하면서 마음껏 숲의 향기에 취해볼 수도 있다.
철탑으로 가는 갈림길의 팻말은 철탑사거리까지 0.8km의 거리가 남았음을 알리고 있다. 팻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산길로 이어지면서 사뭇 다른 숲의 경치를 접하게 된다. 들어갈수록 짙어지는 녹음은 길 곁을 흐르는 계곡의 청량함에 이끌려 계곡에서의 한때를 보내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0.8km의 거리를 두고 62m의 고도를 높이는 이 구간은 완만한 경사면으로 이어져 누구나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는 구간이다. 첫 번째 목표점인 철탑사거리에는 정작 철탑은 없다. 독수리봉 2.2km, 식장산도로 0.4km, 구절사 첫 능선 1.4km. 세천공원에서 시작한 산행의 중간 휴식처로 많은 사람들이 쉬었다 가는 산중 공원 같은 풍경의 철탑사거리다.
철탑사거리에서 구절사까지
<구절사갈림길>이라고도 불리는 철탑사거리를 뒤로하고 구절사 가는 첫 능선을 향하여 길을 잡으면 지나온 산길보다 두 배 높은 강도의 비탈길로 이어진다. 1.4km의 거리를 두고 233m의 고도를 높여야 하는 이 구간은 0.94km의 거리를 두고 127m의 고도를 높이는 구간으로 꾸준히 올라가야하는 지구력을 요하는 구간이다. 이 구간을 지나면 좀더 높은 강도의 경사면으로 이어지지만 경사가 심하지는 않다. 0.46km의 거리를 두고 106m의 고도를 높이는 구간으로 마지막 70m 가량 경사 심한 계단을 오르고 나면 구절사 첫 능선으로 올라서게 된다.
10.구절사 첫 능선 가는 길 11.구절사 첫 능선의 풍경이다. 식장산의 인기코스로 이어지는 길목이어서 사람들이 많다.
12.독수리봉과 구절사에서 하산을 위하여 갈림길로 내려서는 사람들과 휴실을 취하고 오르려는 사람들.
13.구절사 가는 길
이곳에서 각각의 지점까지의 거리를 안내하는 팻말은 쇠정골 4.1km, 독수리봉 1.0km, 구절사 0.7km, 세천유원지 3.5km가 남았음을 알리고 있다. 세천공원이나 쇠정골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 모두가 거쳐 가야 하는 이 지점은 철탑사거리와 마찬가지로 쉬어가는 사람이 많다.
독수리봉은 구절사를 경유해 가야하는 다음목표점이다. 11시방향의 길을 따라 구절사로 향하자면 능선에서 벗어나 산자락을 타고 구불거리는 멋스러운 길을 따라가야 한다. 58m의 고도를 높이면서 0.43km의 거리를 좁혀야하는 이 구간은 산모퉁이를 돌고 돌아서 구절사사거리에 닿는 유쾌한 길이다. 급경사면에 나 있는 길이라서 길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한 이 길은 길의 중간에서 서대산의 원경을 살짝 보여주기도 한다.
14.구절사 전경. 독수리봉 동쪽 절벽 아래 지어진 이 절의 앞은 또다시 절벽이다.
15.구절사 대웅전 앞의 풍광이다. 충남최고봉 서대산이 마주 보인다.
16.구절사 대웅전 기단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독수리봉 0.4km, 구절사 0.3km. 구절사까지 0.3km의 거리를 내려갔다가 다시 이 지점으로 복귀하여 독수리봉을 가야한다. 0.3km의 거리를 두고 45m의 고도를 낮추는 구간이다. 힘들게 오른 길을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와야하는 부담은 절벽에 지어놓은 절의 풍경과 대웅전 앞에 펼쳐지는 풍광을 맞이하는 기쁨에 비하면 날려버리고도 남는다.
구절사에서 해돋이전망대까지
구절사에서 구절사사거리까지 다시 오른 후부터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명소가 줄줄이 걸린 식장산 종주코스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구절사 사거리에서 독수리봉까지 0.4km 구간은 61m의 고도를 높이는 구간으로 구절사에서 까마득히 올려다 본 벼랑위를 지나서 오르게 된다. 구절사사거리에서 0.14km 전방 구절사 벼랑 위로 올라가는 길은 약 30m 정도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하는데, 이곳은 지나면 전 구간 어려움 없이 독수리봉에 닿게 된다. 구절사 벼랑 위에서 독수리봉 가는 길로 길을 잡으면 구절사 가는 길과 세천공원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나오고 이곳에서 0.13km 더 오르면서 20m의 고도를 높이면 독수리봉에 닿는다.
17.옥천군 군북면을 향해 내달리는 식장산 동남부의 지맥
18.옥천군 군북면 일대와 삼성산과 마성산 너머 옥천읍이 아득하게 조망된다
독수리봉은 벽지의 작은 분교운동장 만한 공간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헬기장으로 쓰면 딱 알맞을 넓이의 이곳은 백제의 산성터였다고 한다. 산 아래는 옥천군의 삼성산과 동마성산과 길목이 훤히 조망된다. 이곳은 백제 웅진시대(지금의 공주)를 마감하고 사비(지금의 부여)시대를 연 성왕이 옥천에 소재하고 있는 관산성에서 신라와 싸우고 있는 아들을 격려하러 가다가 신라 매복병들에게 공격당해 전사했던 역사적 사건의 현장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신라와 백제군의 격전지였던 옥천군 군북·군서면 일대가 훤히 조망되는 이곳이야 말로 적의 동태를 살필 수 있으니 군사적 요충지가 아닐 수 없다.
금산의 서대산, 진악산, 옥천의 서마성산, 장령산, 대성산, 월이산. 영동의 백화산 등 대전인근지역 명산들의 원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장관을 이루는 풍광을 독수리봉에 오르면 마주하게 된다.
독수리봉에서 해돋이전망대까지
독수리봉을 뒤로하고 종주산행의 두 번째 목표점인 해돋이 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2.75km의 거리를 두고 있다. 독수리봉의 전망도 유명하지만, 독수리봉에서 해돋이전망대 방향으로 0.47km의 거리를 좁히며 96m의 고도를 낮추며 이동하면 솔밭 전망대에 다다르게 된다. 종주코스 선상에 있는 이 명소는 솔밭의 운치와 그 속에서 빼어난 경관을 즐기고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부터는 대전과 충남의 서남부가 조망되기 시작한다.
19.솔밭전망대 풍경. 지난 봄 큰불로 인해 피해를 본 흔적이 역력하다.
20.화마가 휩쓸고 간 숲 너머로 서대산, 서마성산. 장령산, 대성산 등이 조망된다
솔밭전망대에서 해돋이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안부를 오르내리며 517m 봉, 552m 봉, 547m 봉, 565m 봉 등 4개의 봉우리를 넘어가야한다. 다행히 고도차는 심하지 않아서(평균 고도차 25m) 등산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구간이다. 이렇게 솔밭전망대에서 마지막봉우리까지 1km 구간을 지나고 나면 송신탑을 우회하는 코스로 이어진다. 가물거리던 송신탑이 갑자기 거대한 물체로 나타난 곳에 서니 평소 접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구경거리가 아닐 수 없다.
마이크로웨이브 통신시설 아래를 지나 산의 남쪽 정상부를 우회하는 코스는 해돋이전망대에 다가갈수록 남쪽으로 펼쳐지는 멋진 풍광이 발걸음을 자주 붙잡는 곳이다. 해돋이 전망대에 다가갈수록 대전시의 남부를 차지하고 있는 동구의 도시화된 모습과 삼형제봉, 만인산 등으로 뻗어 나가는 산줄기가 힘차다. 해발고도 570m 대를 유지하는 이 구간은 숲으로 들어서서 마냥 걷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산정부의 풍광에 매료되고 마는, 산행의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21.식장산의 마이크로웨이브 통신탑 22.대전시의 서남부권이자 동구의 서남부권 원경 23.해돋이전망대와 송신탑
24.해돋이전망대 풍광
피뢰침처럼 아득히 보이던 송신탑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 바위덩어리 위에 태극기가 꽂혀있는 이곳은 해돋이전망대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남해바다를 향해 내달리고, 대전의 남부순환고속도로는 호남고속도로 분기점을 향해 내달리는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쪽은 보문산 전경과 함께 대전 중구 도심의 풍광 또한 한눈에 들어온다. 대전 서남부의 파노라마를 해돋이전망대에 오르면 낱낱이 살펴볼 수 있다.
해돋이전망대에서 고산사까지
11.2km의 식장산 종주산행의 마지막 구간 고산사를 마지막으로 대성동 버스정류장까지의 거리는 2.5km 남았다. 319m의 고도를 낮추는 구간이다. 해돋이전망대를 뒤로하고 고산사를 가자면 대전시가지가 더욱 넓게 펼쳐지는 풍광을 마주하며 하산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부터 시작되는 급경사는 걷기 좋은 능선 길로 이어지기도 하고 갑자기 급경사로 이어짐을 반복하면서 고도를 서서히 낮추기 때문에 해돋이전망대에서 체육공원갈림길까지 0.62km 구간은 191m의 고도를 낮추면서 짤막한 급경사와 능선길이 혼재되는 변화무쌍한 구간이다.
25.해돋이전망대에서 하산을 시작하면 급경사로 이어진다.
26.급경사는 길게 이어지지 않고 평지 같은 오솔길로 이어진다.
27.고산사 대웅전. 앞면 3칸 옆면 3칸의 홑처마 맞배집으로 지어졌다. 다포계의 공포가 대웅전을 장엄하고 있다.
28.대웅전 내부.
체육공원갈림길은 만인산, 대성산악약수터, 식장사, 식장정상약수터, 고산사 등지로 이동할 수 있는 오거리다. 여기에서 고산사까지의 거리는 0.3km로 콘크리트로 포장된 임도로 연결되어 있다.
고산사대웅전(高山寺大雄殿)은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불교문화유산이다. 통일신라 정강왕 원년(886)에 도선국사가 지었고, 조선 인조 14년(1636)에 수등국사가 다시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웅전 안에는 석가모니를 모시고 있으며, 불단을 서쪽으로 마련하였다. 부처 뒤에 있는 탱화는 조선 순조 15년(1815)에 청도 운문사에서 그려진 것이다. 현재 고산사내에는 대웅전과 극락보전·양성각 등이 있으며, 대웅전 앞 왼쪽에는 부도가 2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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