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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농장

[스크랩] 자나깨나 불조심

by 무던 201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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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3.1절이라 시간이 많아서 밭에갔다.
후배네 고기판을 빌려서 지져분한

 농작물 찌꺼기를 태우러 말이다.
우리는 나름대로 큰 통에 넣어서

소각하는 일은 불법이 아니라는걸 알고

동사무소에까지 확인전화하고 신경써서 갔다.
차 트렁크에 큰 드럼통을 빌려서

 억지로 집어넣고 덜컹거리며..
산더미 같은 콩단을 얼마큼 태우고
쉬었다가 또 태우길 반복하고
소각후 나온 재는 땅에 묻고...

그런시간을 보내다 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소각하는 일을

 민형아빠와 교대한 상태라고나 할까?

그런데 민형아빠가 불났다고 소리친다.
아주큰소리도 아니고해서
난 장난인줄알고 그냥 누워서 있었는데
순식간에
뒷집밭 언덕에 불이 붙어있었다.

깜짝놀라달려가서 끄려고했지만

장갑도 안낀상태라 뜨겁고

 불끄는 도구도 마땅치 않아서

콩단을 들었다 놨다하는
순간에도
처벌받을텐데 내가 그랬다고 해야지

그런저런 생각에 가슴만 뛰고 있었다.

민형아빠가 소화기를 가지러가고
뒷집밭뚝은 몇평이 타고 있었고
난 불이 번질쪽으로 소화기로

끄라고 소리치고

민형아빠도 소화기를 찾고 소화기를

작동하는순간까지 긴장한 탓에

 헛시간을 보내며 당황했고 둘다 횡설수설...우왕좌왕%##%^@#

차량에 비치된소화기라
양은 많지 않았지만
번지는 쪽으로 한줄로 쭉~뿌리니

불이 꺼졌다.
다른 방향은 더 번질수 없는 곳이라
자동으로 꺼질수있었고
남은 불도 알뜰하게 치우고 한숨을

돌릴수있었다.
둘다 한 정신들이 나가서 멍하니 서로를

 바라봤다. 우리의 실수는 사진에서 보듯

 밑에 있는 작은불씨를 넘 가볍게보고

그냥둔 탓이다.
불이 그렇게 순식간에 도랑을 건너

뒷집으로 붙으리란건 상상도 못한 일이였다.
그 이후 남은걸 소각하는데는

더 많은 조심성을 요구하였고 불이

 우리에게 준 교훈은 아마도 평생 기억으로 남아있을것같다.

밭두렁을 태우거나 소각할일있으면

소화기를 비치하고 큰 통에

주위에 탈것이 없는 흙위에서 하는것이 안전할것이다.

처음에는 고구마도 구워 맛나게먹었는데~

나중에는 라면도 끓이고
군밤도 굽고
커피도 타먹고
그렇게 한나절을 보내고자한 계획들은
다 수포로 돌아갔다.
그래서 점심도 못먹고 집으로...

지금 우리는 살면서 한 고비를 넘긴기분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지금에사
하하하하하하
하고 웃을수있지만 얼마나 아찔한 일인가?

그래서 집에와 속 시원하라고 냉면끓여서

얼음물 만들어 시원하게 먹었다.
지금은 한가한 저녁을 맞이하고
민형아빠는 코를 골며 드러누워 자고
난 룰루랄라 실시간으로
현장을 글로 남긴다.

밀린일들을 내일로 미루어둔다.

불조심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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