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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농장

[스크랩] 개똥이 고라니약이라던데...

by 무던 2013. 5. 2.

<고라니약 있나요?>

생뚱스런 질문을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고라니가 어디 아픈가요?>

그냥 장난기 섞어 대꾸하면

<아뇨 독약먹여 잡으려구요>

두더지나 쥐 퇴치제처럼 이 분도 한번에 고라니를 독살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런 약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세상에 고라니를 독살할 수 있는 약제는 어디에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지 못하도록 예방이 최고의 묘수인데 요즘 개체수가 많아지다 보니 람 머리카락이나 목초액을 뿌리고 사람키 높이나 되는 망을 설치해도 들어오니 고라니라는 짐승은 농부님들을 힘들게 하는 짐승이 맞습니다.

 

요즘 이르긴 하지만 콩파종 작업이 한창입니다.

6월 10일 파종이 적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남보다 일찍 심는 이유는 요즘 파종하면 비둘기 피해가 줄어드는 잇점이 있고 비가 자주 오는 관계로 여름가뭄이 시작되는 6월중순보다 발아율이 좋기 때문입니다.

 

콩파종 후 머리를 내미는 귀여운 싹을 보며 새로운 희망을 봅니다.

부스럭...

반사적으로 산쪽을 보니 송아지 털색을 가진 궁둥이가 봅니다.

에구 놀래라.

궁둥이의 주인공은 고라니입니다.

 

고라니가 끓는 곳은 개똥을 던져 놓으면 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일전에 만난 콧셤님 가르침을 받아

개기르는 사철가든에 가서 개집을 청소해 와야 할 듯 싶습니다.

냄새나는 개똥작업

헛참! 넘들 때문에 별 더러운 짓을 다 해 보네요.

 

 

<사장님 뱀이 많이 들어오는데 좋은 거 뭐 있나요?>

어떤 중년 농부 아저씨가 물어보십니다.

<이게 냄새가 지독하니 뿌려 보세요>

사장님이 손짓하는 약제를 보니 싸이메트(토양살충제)입니다.

저만치 가셨을 때 넌지시 알려드렸지요.

<살충제도 뿌리시고 제일 좋은 건 목초액 500배액으로 하여 뿌리면 더 좋습니다.

각종 약제 뿌릴 때 한 말당 40씨씨를 넣어 뿌려보세요. 뱀 뿐 아니라 두꺼비 개구리 모두 없어집니다.>

에구 이러다 종묘농약사 영업방해 하는 거 아닌 지 모르겠네요.

출처 : 우리들의 즐거운 농사이야기
글쓴이 : 황골농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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