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25일
화천 곡운구곡을 다녀오다 들러본 화음동 정사지와 촛대바위.
조선의 사상이 남아있는 바위
화악산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맑은 계곡 사이로 두 개의 정자가 보입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듯 오래 되어 보이는 정자에는 송풍정, 삼일정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이곳은 조선시대 평강현감을 지낸 김수증이 벼슬을 사직한 후 정사를 지어 후학을 가르치던 곳입니다.
지금도 정자에 앉아 있노라면 구석구석 남아있는 흔적에서 그 때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정자 근처의 큰 바위에는 얼핏 보면 의미를 알기 어려운 무늬들과 한자들이 새겨 있는데 당시 성리학에 심취한 김수증의 사상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태극도, 하도낙서, 선후천입궤도 등을 바위에 새겨놓은 인문석입니다. 바위위에 앉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사색에 잠겨있었을 선비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무릉도원의 어디쯤?
김수증은 1682년 당대의 유명화가인 조세걸을 화천으로 불러 화음동 정사지를 포함한 약 8km의 아홉 구비의 곡운구곡이 경치를 열 폭 비단 위에 그리게 하여 후세에 남았고, 그림 안에는 발문과 제화시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곡운구곡도에는 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세필로 자세히 묘사하여 실경의 명칭과 거리, 방향, 자연의 특징까지도 상세히 적혀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1600년대의 곡운구곡과 2000년대의 곡운구곡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선비의 기품이 남아있는 화음동 정사지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곳이 신선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산과 계곡을 휘감아 도는 바람이 부는 여름날이면 정자에 앉아 흐르는 계곡물소리를 벗 삼아 유유자적 시간을 즐겨봅니다. 자연이 벗이 되고 내가 자연이 되는 시간이 되면 너럭바위 어디선가 거문고 소리가 울려 퍼지고 바위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 선비들의 모습이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촛대바위는
삼일리 화악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이가 약20m 되는 바위 끝에 소나무가 기생하고 있다.
우뚝 솟은 바위는 넓은 바위와 연결되어 있어 더욱 웅장해 보인다.
기상강원 화천군 사내면과 경기 가평군 북면의 경계에 있는 화악산(해발 1,468m)은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와 있는
‘경기 5악’(화악산·운악산·송악산·관악산·감악산) 중에서도 으뜸가는 산으로
좌우로 뻗은 골과 능선이 웅장해 사시사철 산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게 자연의 이치. 화악산의 높은 능선을 따라 여러 계곡이 발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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